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여파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전방위적인 제품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소비자용 전자제품까지 여파가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참석 중인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전 등 전 제품군에서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격은 오르고 있다. 물론 소비자에게 이러한 부담을 전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에는 제품 가격 재조정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은 고대역폭 메모리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스마트폰·PC·가전 부문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델 테크놀로지스와 샤오미 등 주요 IT 기업들은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레노버 그룹은 지난해부터 메모리 칩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메모리 모듈 가격이 올해 2분기까지 최대 5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메모리를 생산하지 못하는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이 사장은 삼성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2026년이 작년보다 더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AI 발전에 힘입어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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