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으로 돌아왔을 때, 서울은 여러 면에서 정체돼 있었다"라며 "지난 4년은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멈춰 선 서울을 다시 움직이고, 도시의 심장에 동력을 되살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의 선순환 구조가 흔들려 주택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규제와 갈등은 혁신의 발목을 잡았고, 행정의 속도는 불필요한 이해관계에 묶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내년 시정 운영 방향으로 △다시 강북 전성시대 △주택공급 △진정한 미래특별시 △더욱 촘촘한 약자동행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활성화하고, 균형을 넘어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라며 "수십 년간 누적된 서울 강남·북의 격차는 균형발전이라는 구호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라고 했다. 이어 "그 신호탄은 세운지구 복합개발"이라며 "남산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창의적 도심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교통소외지역인 강북의 동-서를 잇는 강북횡단선을 다시 추진하고, 도시개발을 저해하며 소음·분진까지 유발해 온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창동, 상계 등 동북권은문화와 바이오산업의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몰려드는 미래형 경제 중심지로 거듭난다"라며 "2만 8000석 규모의 서울 아레나는 K컬처가 새로 뻗어 나가는 전초기지가 되고,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는 디지털·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창업·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서울의 새로운 첨단 산업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지연된 백사마을 재개발을 본격화하고,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으로 노후 주거지를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택공급과 관련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개발·재건축의 선순환을 이어가며 어떤 변수 앞에서도 공급은 멈추지 않겠다"라며 "2만3000호 착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2031년까지 총 31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완수하고, 주택 가격의 불안을 공급의 안정으로 풀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특별시' 구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10년, 20년, 나아가 50년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며 "글로벌 경쟁력과 디지털 혁신, 시민 안전이 함께 작동하는 미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도시, 위기에 강하고 변화에 앞서는 서울을 통해 ‘진정한 미래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용산은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잠실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거점으로, 한강은 산업과 문화, 관광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촘촘한 약자동행과 관련해서는 "심야노동청년, 더블케어여성, 1인가구노인 등 각자가 처한 삶의 조건과 상황을 더 세밀하게 살피겠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단 한 분의 시민도 놓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2026년 서울은 붉은 말의 기상처럼 흔들리지 않고 오직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나침반 삼아 힘차게 전진하겠다"라며 "서울은 명실상부한 '미래특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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