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AI 10대 뉴스...패권 흔든 '딥시크'·글로벌 '에이전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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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격변기였다.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중심의 패권을 흔들었고, 주요 기업들이 추론 능력 중심의 최첨단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했으며, 국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됐다.
 
특히 에이전트 AI의 발달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피지컬 AI로의 다리 역할을 했으며, 인공일반지능(AGI)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의 소버린(주권) AI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으며, 무엇보다 엔비디와와의 GPU 공급 파트너십으로 인해 글로벌 AI 톱3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은 아주경제가 선정한 글로벌 AI 10대 뉴스.
 
◆ 딥시크 R1 모델 출시 및 중국 오픈소스 AI 공세
 
2025년 AI 업계를 가장 강타한 사건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딥시크 R1 모델 출시였다. 1월 20일 공개된 이 오픈소스 추론 모델은 훈련 비용이 600만 달러도 안 되는 저비용으로 오픈AI의 o1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 R1은 전문가 혼합(MoE) 구조와 강화학습을 활용해 수학, 코딩, 추론 벤치마크에서 미국 최첨단 모델을 앞질렀다. 특히 2024년 미국 수학 경시대회(AIME) 문제에서 79.8% 정답률을 기록하며 오픈AI o1을 살짝 넘어섰다. 이 모델은 MIT 라이선스로 공개되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출시 직후 ‘딥시크 먼데이’라 불리는 1월 27일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000억 달러가 증발하며 미국 AI 독점 신화가 무너졌다. 딥시크 앱은 미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챗GPT를 제쳤다.
 
이 사건은 AI 개발 비용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미국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동안 딥시크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H800 칩 활용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동료 심사를 거친 첫 대형언어모델로 학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중국 정부 지원과 오픈소스 전략이 결합된 딥시크 공세는 글로벌 AI 경쟁 구도를 재편했다. 미국은 수출 통제를 강화했지만 중국의 혁신 속도가 이를 우회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2025년 말까지 딥시크는 R1 업데이트와 후속 시리즈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며 AI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 구글 아이언우드 TPU 출시
 
4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발표된 아이언우드(7세대 TPU)는 11월부터 일반 공급되며 AI 추론 시대를 열었다. 트릴리움(6세대)에 비해 칩당 성능 4배, 전력 효율 2배 향상으로 대규모 저지연 추론에 최적화됐다.
 
아이언우드 TPU는 칩당 192GB 고대역 메모리와 1.2TBps 칩 간 연결을 제공해 9216칩 규모 슈퍼팟으로 확장 가능하다. 이는 제미니 모델 서빙과 대형 언어 모델 추론 비용을 크게 낮췄다.
 
구글은 아이언우드를 통해 엔비디아 GPU와 직접 경쟁하며 클라우드 고객 유치를 강화했다. 앤스로픽과 메타 등 대형 고객이 아이언우드 채택을 검토하며 AI 인프라 다변화가 가속됐다.
 
이 출시는 AI 훈련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는 2025년 트렌드를 상징하며 구글의 맞춤 실리콘 전략 성공을 증명했다.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본격화
 
7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격 착공에 들어가며 AI 업계 최대 규모 인프라 계획이 현실화됐다. 총 투자액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는 2028년 완공 목표로 미국 내 여러 지역에 AI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건설한다.
 
스타게이트는 수백만 개의 최신 GPU와 맞춤형 ASIC을 결합한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100배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목표로 한다. 특히 추론 중심의 대규모 언어 모델과 멀티모달 AI를 동시에 훈련·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는 AI 에너지 소비와 지정학적 경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직접 연계된 설계를 공개하며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를 통해 GPT-5 이후 모델들의 훈련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착공 1단계(텍사스·애리조나 지역) 공사가 시작됐으며, 이미 수십만 개의 GPU 설치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AI 인프라가 국가 안보 수준의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는 전환점을 보여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 정부-엔비디아 26만 개 이상 GPU 공급 파트너십
 
10월 APEC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한국 정부와 엔비디아의 대규모 파트너십은 아시아 AI 허브 도약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2030년까지 블랙웰 GPU 26만 개 이상 공급 합의로 국가 주권 AI를 강화했다.
 
정부는 5만 개, 삼성·SK·현대 각 5만 개, 네이버 클라우드 6만 개를 배정받아 AI 팩토리를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SK는 산업 AI 클라우드, 현대는 자율주행·로보틱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 등은 한국어 대형언어모델 개발을 가속화했다.
 
이 파트너십은 한국의 반도체·제조 강점을 AI로 연결하며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를 만들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한국의 AI 산업 혁명”이라 평가했다.
 
◆ 구글 제미나이 3 시리즈 출시
 
구글이 제미나이 3와 제미나이 3 플래시를 출시하며 AI 대중화의 새 장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추론과 다중양식 성능에서 획기적 향상을 보여 오픈AI와의 경쟁을 다시 불 붙였다.
 
제미나이 3은 복잡한 수학·과학 문제를 푸는 데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딥싱크 모드는 장시간 추론을 가능하게 해 최첨단 AI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플래시 버전은 낮은 지연 시간으로 검색·에이전트 기능에 최적화됐다.
 
구글 검색,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에 깊이 통합된 제미나이 3는 월간 사용자 6억5000만 명에 도달했다. 생성형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뉴스 처리로 일상생활을 바꿨다.
 
제미나이 3는 AI의 실생활 적용을 가속화하며 구글 생태계의 강점을 재확인했다. 2025년 말 기준 제미니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 xAI 그록 4.1 출시
 
11월 xAI가 그록 4.1을 공개하며 추론·다중양식·감정 지능에서 돌파구를 열었다. 빠른 반복 속도로 경쟁을 심화시켰다.
 
그록 4.1은 감정지능 벤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시간 뉴스·트렌드 분석에 강점을 보였다. X 플랫폼 통합으로 소셜미디어 AI의 표준이 됐다.
 
콜로서스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훈련된 이 모델은 스타일과 유머를 강조해 사용자 친화적이었다.
 
◆메타 라마 4 시리즈 출시

4월 메타가 라마 4(스카우트·매버릭)를 출시하며 오픈소스 생태계를 확대했다. 전문가 혼합 구조와 다중양식으로 최첨단 수준 성능을 무료 제공했다. 
 
라마 4는 오픈소스 AI의 실용성을 증명하며 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의 AI 활용을 폭넓게 만들었다. 비용 부담 없이 고성능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AI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제미나이 30
[사진=제미나이 3.0]
 
◆구글 베오 3 및 이마젠 4 출시

5월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베오 3와 이마젠 4가 공개되며 생성 AI 미디어 품질이 상업 수준에 도달했다. 베오 3은 오디오 동기화 비디오 생성, 이마젠 4는 고해상도 이미지로 창작 산업을 변화시켰다.
 
플로우 플랫폼과 결합해 AI 영화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 전문 크리에이터부터 아마추어까지 누구나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 모델들은 현실적인 물리 시뮬레이션과 세밀한 표현력을 갖춰 기존 도구를 대체할 잠재력을 보였다.
 
◆엔비디아 네모트론 3 나노 출시

12월 엔비디아가 네모트론 3 나노를 공개하며 효율적이고 가벼운 추론 모델을 선보였다. 자율 에이전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이 모델은 속도와 비용 면에서 획기적 성능을 발휘했다.
 
네모트론 3 나노는 온디바이스 AI와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해 모바일과 엣지 컴퓨팅 분야를 강화했다. 대형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자원 소모를 최소화해 AI 접근성을 높였다.
 
이 출시는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을 새롭게 정의하며 산업 전반의 에이전틱 AI 배포를 가속화했다.
  
◆ GPT-5.2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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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오픈AI가 GPT-5.2를 공개하며 인간 전문가 수준의 추론과 시각 해석 능력을 선보였다. GPT-5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멀티모달 이해와 맥락 처리에서 새로운 벤치마크를 세웠다.
 
GPT-5.2는 과학 문제 해결과 창의적 작업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하며 AI의 실생활 통합을 가속화했다.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강력한 도구를 제공해 2025년 말 AI 경쟁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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