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공사 발주 규모가 감소하며 하반기 건설 수주가 급감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목 분야 발주량이 예상치보다 줄면서 공공토목 분야 수주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역시 10·15 대책 등 초고강도 규제의 여파로 수주액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경기 선행지표인 수주가 건설기성의 발목을 잡으면서, 향후 업황 회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해(1~10월) 공공 토목 분야의 건설 수주액은 2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공공분야 토목 수주액(29조3000억원)이 30조원에 가까웠다는 것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토목 수주액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전체 10개월 중 5개월의 월간 토목 수주 규모가 1조원대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토목 분야 수주 감소는 전체 공공 분야 수주 실적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공공분야 건설수주액은 40조8000억원으로, 45조원에 육박했던 전년 대비 수주 규모가 더욱 감소했다. 전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6.8% 소폭 상승했음을 비교해 보면 민간 대비 공공 분야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하반기 들어 공공 수주 위축에 이어 민간 분야의 수주 흐름 역시 둔화 폭이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올해 10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0% 급감한 수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42.3%나 감소한 규모다. 9~10월은 수주 시장에서도 성수기로 꼽히며 수주액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음에도 정반대의 추세가 나타난 것이다.
10월 공공 전체 수주는 3조4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26.8% 감소했다. 공공의 경우 주택과 비주택 건축 부문 발주가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가량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민간 부문도 하반기 들어 감소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민간 건설 수주는 6조400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48.2% 감소했다. 주택 수주는 불과 2조6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59.8%나 감소해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발주 위축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입찰 업무가 지연되며 공공 발주가 차질을 빚은 데다, 10·15 대책 여파로 민간 시장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수주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연초부터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공공 공사 발주가 예상보다 저조했다. 추경 예산도 있었지만 실제 공사 발주로 이어지지 못했고, 전산 시스템 화재도 여파를 미쳤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역할 자체가 경기 상황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고 업황 회복까지 시간이 더 지연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