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도 코스피의 상승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4200선을 기대케 했던 흐름이 끊기면서 411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른바 '네 마녀의 날' 영향에 더해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대한 투자경고종목 지정으로 하락 반전의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8포인트(0.59%) 내린 4110.62에 장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28.32포인트(0.68%) 오른 4163.32에 개장하며 장초반 4170.77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89억원, 344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748억원 순매도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65%), 현대차(-2.31%), HD현대중공업(-2.10%), 기아(-0.41%)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바이오로직스(0.24%), 삼성전자우(0.49%), 두산에너빌리티(0.65%) 등은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미 연준은 기존 3.75∼4.00%였던 기준금리를 3.50∼3.75%로 내렸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과 상반된 흐름을 보인 데 대해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겉으로는 완화적이지만 실제론 제한적이라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QE)를 발표하며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면서도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한 번의 금리인하에 그친다는 점은 매파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것도 코스피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을 들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 100%를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하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 조치에 따라 대체거래소 프리마켓에서도 거래가 중지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FOMC 안도감이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으나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 투심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36포인트(0.04%) 내린 934.64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940선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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