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여론조사] 국민의힘 '20% 중반' 갇혔다…장동혁의 '골든크로스' 전략 가능한가

  • 한국갤럽, 민주 43%·국민의힘 24%...중도층 격차 3배

  • 당내에서는 "강성 기조로 한계"...12·3 張취임 100일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여전히 20%대 중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15 부동산 정책 여파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잇따른 악재에도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올해 안에 강성 지지층을 먼저 결집한 뒤 신년 중도 확장을 노리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전략을 내걸었지만, 우호적 여론 형성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전략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3%, 국민의힘은 24%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조사보다 1%포인트(p) 올랐지만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대 중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무당층은 26%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도 3배 격차…확장성 한계 드러나

중도층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44%,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16%로 3배 가까운 격차가 나타났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5%.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측은 "8월 중순 이후 여당 지지도는 40% 내외,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대 중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은 내년도 지방선거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 결과에도 이어졌다.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42%,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5%로 조사됐다.
 
표한국갤럽
[표=한국갤럽]
강성층 결집 드라이브…확장성은 불투명

장 대표는 민주당보다 콘크리트 지지층 기반이 약하다는 판단 아래 연말까지 강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부산·울산, 23일 경남, 25일 경북, 26일 충남, 28일 대구, 29일 대전·충북, 30일 강원, 12월 1일 인천, 12월 2일 경기 순으로 대여 투쟁 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12월 3일이 장 대표 취임 100일이자 비상계엄 선포 1년이 되는 시점인 만큼, 이를 계기로 전국 보수층 결집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강성층 우선' 전략이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20일 SBS라디오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지지율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이 먼저 실망을 준 부분을 짚어야 민주당의 실책도 제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사과 먼저, 전환 필요" 친한계·재선 한목소리…강경 기조는 지속

지도부 전략 재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지아 의원(비례대표)은 2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장외투쟁을 나서기 전에)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2월 3일 계엄에 대한 사과, 대선후보 교체건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절연이 선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재선 의원들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권영진·엄태영·이성권·조은희 의원 등은 20일 장 대표를 만나 취임 100일을 계기로 국민들을 향한 사과와 반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단양이 지역구인 엄태영 의원은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의 모습으로 국민께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변화 요구가 대구·부울경 같은 전통적 텃밭이 아닌 충북 제천·단양이나 수도권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먼저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 지지 기반 바깥에서 위기감이 높아지는 흐름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지도부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장 대표의 강경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박성민 대변인 문제와 임기가 남은 여상원 윤리위원장 사퇴 압박 등 최근 인사 대응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 공천 경선에서 당원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인 결정도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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