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임금격차...대한항공, 아시아나 '화학적결합' 최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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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내년 10월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임금 격차' 해소라는 난제에 맞닥뜨렸다. 두 회사의 평균 연봉 격차가 3000만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더 벌어지면서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6년 10월 25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인사, 조직, 사내문화 등 통합 작업에 나섰다. 지난 8월 아시아나항공 중앙매표소를 대한항공 빌딩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의료, 교육 등 공통 분모가 많은 업무를 중심으로 물리적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팀 단위로 직원들을 교차 파견해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 간 화학적 결합의 최대 장애물로 연봉 격차가 거론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대한항공 정규직 직원 수는 1만6968명, 평균 급여액은 업계 최고 수준인 9700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정규직 7008명의 평균 급여액은 6538만원으로 양사 연봉 격차가 3162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봉 격차(대한항공 1억1300만원·아시아나항공 9070만원)보다 41.8% 확대됐다. 4분기 임금까지 포함하면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 들어 대항항공 임직원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반면 아시아나항공 평균 임금은 3.5% 감소했다.
 
이 같은 임금 격차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계열사로 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도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7500만원으로,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6400만원)보다 1100만원 높다. 또 다른 계열사 에어서울은 에어부산보다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복리후생 제도 차이도 상당하다. 임직원 항공권 할인, 경조사, 자녀 학자금 등은 비슷하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주택지원, 장애자녀특수교육비, 임직원 특수대학원 학비지원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 조건을 대한항공에 맞출 경우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항공 측은 새로운 임금 체계 도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 공채가 시행되는 내년 이후 입사하는 직원들은 새로운 임금 체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연봉 격차 완화라는 난제를 잘 풀지 못하면 두 회사의 통합은 물론 항공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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