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라는 방송만 했다"…신안 여객선 좌초, 승객들 말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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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퀸제누비아2호 한 탑승객은 오전 전남 목포시 죽교동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이송되고서야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입을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께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이 좌초한 지 4시간가량 흘렀지만,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해경의 도움을 받아 부두에 도착한 승객들은 "너무 놀랐다"며 몸을 떨었고 일부 승객들은 짐꾸러미를 들고 뭍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에야 안심한 듯 주먹으로 가슴팍을 내려치기도 했다.

언론 보도로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부두로 뛰어온 가족, 지인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근 숙박업소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승객에게 손을 흔들며 "다행이다"고 울먹이고, 다른 승객은 다시 버스에서 내려 지인을 끌어안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는 "사고 초기 현장을 통제하거나 상황을 알려주는 승무원이 없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승객은 "배가 섬에 얹혀있는데, 승객들이 뱃머리에 모여있는 동안에도 선내 방송은 한참 후에야 나왔다"며 "우왕좌왕하는 상황인데도 '모여서 기다리라'는 방송이 전부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께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 날 8시 17분께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승객들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으나 일부는 좌초 충격으로 경미한 통증이나 신경쇠약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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