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이 노래하자 여성 간부들 춤춰 "성인지 감수성 부족" 뒷말 무성

  • 문인 광주 북구청장 'KBS전국노래자랑' 출연...여성 공무원들 '공익' 출장

 
하늘에서 본 광주 북구청 사진광주 북구
하늘에서 본 광주 북구청 [사진=광주 북구]


문인 광주광역시 북구청장이 최근 광주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노래 부를 때 북구청 여성 공무원들이 백댄서로 나서 뒷말이 무성하다.
 
13일 무등일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광주시 북구 두암동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에서 문 구청장이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문 구청장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북구청의 국장과 과장, 동장 등 여성 서기관, 사무관 8명이 가발과 선글라스를 쓰고 구청장 뒤에서 춤을 췄다.
 
특히 이들은 공무 수행 명목으로 출장을 내고 이 행사에 참여했다.
 
북구 간부 공무원들은 지난 2022년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 때도 문 구청장이 무대에 오를 때 춤을 췄다.
 
이에 대해 북구 한 관계자는 "청장님이 무대에 홀로 올라가는 것이 썰렁할까 봐 자발적으로 모여 춤을 춘 것으로 확인됐다. 청장님도 알고 있었다"면서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익 목적의 출장이다. 출장 처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별이 모두 여성인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친한 직원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인 광주북구청장 사진광주 북구
문인 광주북구청장. [사진=광주 북구]


하지만 광주 시민단체는 이들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해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익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허심탄회하게 노래를 부르는 자리에 굳이 구청장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여성 공무원들이 뒤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어떻게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공익 목적의 출장이라고 하지만 명백하게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도 이날 논평을 내고 "공무원을 들러리 삼아 공무원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행위가 재발된 데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간부 공무원들만 무대에 오른 점은 성인지 감수성 부족과 조직 내 위계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이들의 무대 참여를 용인한 구청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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