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 중심의 클라우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AWS와 7년간 총 38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신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픈AI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가 탑재된 AWS의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를 활용하게 된다. AWS는 내년 말까지 최대 용량을 모두 제공하고, 2027년 이후 추가 확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전선에 선 AI를 확장하려면 안정적인 대규모 컴퓨팅이 필수적"이라며 "AWS와의 협력은 차세대를 이끌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AI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본격적으로 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2019~2023년 세 차례에 걸쳐 MS로부터 총 1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MS '애저'를 독점 클라우드 공급자로 삼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공익법인 전환과 함께 MS의 우선협상권을 해제했다.
오픈AI는 이미 AWS를 통해 오픈소스 기반 '오픈웨이트 모델'을 제공해 왔으며, 지난 9월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고 6월에는 구글과도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MS와도 25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아직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는 적자 구조 속에서 어떻게 이들 계약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지 월가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오픈AI에 대한 총 투자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인공지능 열풍이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트먼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연 매출이 알려진 130억 달러보다 많으며, 2027년에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즈는 올트먼 CEO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고 짚었다.
가디언즈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지출 규모가 약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나머지는 사적 신용시장 등에서 조달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사적 신용시장이 그림자 금융의 핵심축으로 부상하며 영국 중앙은행 등 주요 기관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5% 오른 256.18달러에 거래됐으나 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장외 거래)에서는 0.7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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