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과 대화 재개 위해 전략적 소통"…習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

韓-中 첫 정상회의…'호혜적 협력 관계' 발전 공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러한 좋은 여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역내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30여년간 한·중이 발전시켜 온 상호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중 경제 협력 구조가 (과거) 수직적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과 시 주석 모두 지방정부를 이끈 경험을 바탕을 기반으로 국가 지도자로 성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동안 사회 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각 분야 교류·협력을 통해 서로의 성공을 도우며 공동 번영을 이뤄 왔다”고 화답했다.
 
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면서 “한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장기적으로 발전시켜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로 11년 만에 방한하면서 성사됐다.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만큼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하고, 시 주석이 2014년 방한 당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본비자 나무로 제작한 바둑판이 마련됐다. 또 한·중 우호 관계의 지속적인 계승과 발전 의지를 담아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도 함께 선물로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