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13조' 소비쿠폰 효과에…3분기 한국 경제 1.2% '깜짝 성장'

  • 한국은행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 1년 6개월 래 최대 성장이자 전망치 0.1%p 웃돌아

  • 연간 경제성장률 1% 달성 청신호…4분기 성장 관건

  • 정부 "3분기 GDP 새 정부 온전한 경제성적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1.2% 성장했다. 이재명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로 내수가 크게 반등한 데다, 트럼프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성적표’로 4분기 성장률이 -0.1% 이상만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해졌다.

한국은행은 28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속보치)이 1.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율로는 4.7%다.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지난 8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1.1%)를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의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0.2%로 하락했고, 3분기(0.1%), 4분기(0.1%), 올해 1분기(-0.2%)까지 4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을 이어왔다. 이후 2분기(0.7%)부터 내수가 되살아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1.1%포인트, 0.1%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체 성장률 1.2% 중 내수가 1.1%포인트를 차지해 대부분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의미다. 내수 중에서도 민간소비(0.6%포인트), 정부소비(0.2%포인트), 설비투자(0.2%포인트)가 주도했다.

특히 민간소비 성장률은 1.3%로 2022년 3분기(1.3%)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소비심리를 개선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정부소비도 1.2% 늘어 2022년 4분기(2.3%)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경 지출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건설 투자와 인건비 지출, 종합병원 정상화에 따른 건강보험 급여비 증가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소비심리 개선, 소비쿠폰과 전기차 보조금 등 정부 정책, 스마트폰·전기차 신제품 출시, 전공의 복귀에 따른 종합병원 의료 소비 증가 등이 민간소비를 1% 이상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7월 21일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은 음식점, 병원, 의류·잡화, 안경, 이·미용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됐다”며 “7월 이후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법인용 자동차 투자를 중심으로 2.4% 늘었고, 수출도 미국의 고율 관세 우려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로 1.5% 증가했다. 이 국장은 “수출 성장 기여도는 2분기(2.0%포인트)에 이어 3분기(0.7%포인트)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반도체 호조의 영향이 컸고, 자동차의 경우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연합(EU) 수출이 늘었다. 주요 정유시설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석유제품 수출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3분기 성장률을 높게 평가하며 연간 성장률 전망 상향을 시사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GDP는 새 정부의 온전한 경제 성적표”라며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수 활성화를 지속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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