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샷] "무서워서 베트남 못 가겠어요"…캄보디아 '여행 공포' 확산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에 베트남 여행 가려고 예약해놨는데 무서워서 못가겠어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감금·고문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 여행을 앞둔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대 A씨는 동남아 카페를 통해 "요즘 캄보디아 납치사건·사고 때문에 베트남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사람을 잡아다가 캄보디아로 넘긴다는 무서운 말도 들었다"며 "막상 가서 무서워서 놀지도 못할 것 같아 불안감이 최고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최근 푸꾸옥을 예약해놨는데, 납치 이야기를 들어서 취소했다"며 "국내에서도 납치 시도가 일어나는데, 해외는 더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안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베트남은 낮에만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고 차 번호 확실히 주는 그랩 택시 타면 된다" "여행사 통해서 하면 상관없다" "베트남은 관광 지역이라 괜찮을 것 같다" "동남아는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국인 많아 괜찮을 듯" "불안하면 숙소랑 예약 번호, 여권 사진을 한국 가족에게 공유하면 좋을 듯"이라는 댓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이후 감금을 당했다며 한국 공관에 들어온 신고는 33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220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불과 4년 전인 2021년 4건, 2022년 1건에 머물던 신고 건수는 2023년 17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3년새 감금 신고가 330배로 폭증한 셈이다.

지난 7월 17일 경북 예천 출신 20대 박씨는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갔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이어 한 달도 안 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다만 전날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 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힐 예정이다.

강원 원주에서도 캄보디아로 돈을 벌러 간 오빠 C씨(20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월 8일 오후 7시께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홀로 출국한 C씨는 지난달 17일 가족과 연락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외교부는 지난 15일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를 기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중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다.

역시 범죄단체 밀집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에는 3단계 '출국권고'가 발령된다.

여타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발령 지역은 현 효력이 계속 유지되며, 특별여행주의보 및 3·4단계가 아닌 전 지역에는 2단계 '여행자제'가 발령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