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1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노들섬을 세계적인 전시·공연·휴식이 어우러진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한강 한가운데 위치한 노들섬 전역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에 인공섬으로 조성된 이후 개발과 방치를 반복해온 공간이다. 1970년대 유원지 개발이 무산된 이후 2000년대엔 오페라하우스, 한강예술섬 계획 등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사실상 방치됐다. 2019년부터는 '음악섬' 콘셉트로 운영되며 일부 공간만 개방돼 왔다.
전체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헤더윅은 런던의 ‘롤링 브릿지(Rolling Bridge)’,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베슬(Vessel) 등을 설계했다.
헤더윅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설계안으로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해 입체적인 휴식 공간으로 노들섬을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을 운영해 한강버스를 타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는 '수변문화공간'과 '하늘예술정원'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10월부터는 홍수위 밖 수변부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중반에는 지상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성이 조기 완료되는 구간은 시민 안전이 확보되는 즉시 순서대로 개방된다.
총사업비는 약 3704억원이 투입되고, 올해 10월 착공을 시작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노들섬을 ‘서울 감성도시 비전’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고, 완공 후에는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강 중심을 세계 예술 무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흐르는 강을 넘어 서울의 품격과 문화가 흐르는 한 축으로 한강을 변화시키는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이 한강버스라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큰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지향하는 디자인은 외형의 멋이 아닌 사람의 마음이 머무는 공간으로, 노들섬은 그 철학을 구현하는 첫 수상무대”라며 “시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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