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2년 만에 이스라엘 인질 석방…트럼프 "가장 큰 성과 될 수도"

  • 하마스, 생존 20명 중 7명 첫 인도…나머지 13명도 이날 순차 석방 예정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이 13일현지시간 가자시에서 하마스에 의해 억류돼 있던 인질들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이 13일(현지시간) 가자시에서 하마스에 의해 억류돼 있던 인질들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따라 인질·수감자 교환 절차에 돌입했다. 가자 전쟁 발발 738일 만에 휴전 합의가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따라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수감자 교환을 진행했다.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 중 7명을 먼저 인도했다.

석방된 인질은 갈리 버먼과 지브 버먼 형제(28), 마탄 앙그레스트(22), 알론 오헬(24), 오므리 미란(48), 에이탄 모르(25), 가이 길보아-달랄(24) 등이다. 이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을 통해 가자 북부의 이스라엘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돼 이스라엘군에 인계됐다. 인질들은 의료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로, 모두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생존 인질들의 두 번째 석방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가자 남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하마스는 합의에 따라 72시간 내인 13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까지 인질 석방을 완료해야 한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합의와 일정표를 준수하는 한, 우리 역시 합의 이행을 약속한다"며 "이번 합의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인내와 저항 전사들의 끈질긴 투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석방 대상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 전원도 현재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250명은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제3국으로 각각 이송돼 석방될 예정이며, 나머지 1716명은 가자지구 나세르병원에서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전쟁은 끝났다"며 "중동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가자지구 재건을 지원할 국제관리기구인 평화위원회도 "매우 빠르게"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자 휴전 합의와 관련해 "내가 관여한 일 중 가장 큰 성과가 될 수도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영원한 사랑과 평화"라고 답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이스라엘 국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1979년 지미 카터, 1994년 빌 클린턴, 2008년 조지 W 부시에 이어 크네세트에서 연설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공동으로 가자지구와 중동 평화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20개국 이상의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집트는 이란에도 초청장을 보냈으나 이란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참석하지 않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아바스는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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