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정상회의서 20개국 정상과 가자 평화 이행안 논의 계획

  • 휴전에도 평화는 불확실...하마스 "무기 반납 어려워" vs 이스라엘 "무장해제될 것"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의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1단계가 10일 정오(현지시간)를 기해 발효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 정상회의'를 압델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휴전 합의 서명식과 함께 가자 휴전 2단계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 정상회의 개최 소식을 알리며 "가자지구의 휴전 지속과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중대한 일정이 2개 있다"며 이집트와 이스라엘 순방 계획을 알렸다. 이집트 외무부는 회의 날짜와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 등은 13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주요 유럽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휴전안 1단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2단계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2단계 이행안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더불어 가자지구의 향후 정치적 통치 체제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해 양측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 실질적인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갈등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공식 참여는 불투명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회의 참석을 확정하지 않았고 하마스 측은 불참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이날 AFP와 인터뷰하면서 "우리 땅을 안 떠나겠다. 전쟁 재개 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무기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부"라며 무장 해제를 사실상 거부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남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무장 해제할 때까지 압박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어떻게든 무장 해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기 외에도 인프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지하 터널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수백 ㎞에 달하는 지하 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재건과 통치 체제 수립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철군, 영구적 적대 행위 중지가 휴전 지속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송환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단계적인 철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방어진지와 초소를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휴전 소식에 피란했던 주민 약 50만명이 가자시티로 귀환하고 있지만 2년에 걸친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는 사실상 폐허가 된 상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 제2의 도시인 칸 유니스는 약 85%가 파괴됐고 약 40만톤에 달하는 잔해가 거리마다 쌓여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피도 없고 살인도 없어서 다행이지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가자지구 주민 말을 인용하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 서울한강 어텀워크 -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