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가자휴전 1단계 합의...2년 만에 총성 멎는다

  • 트럼프 중재로 2년 전쟁 휴전...국제사회 "영구적 휴전돼야"

이스라엘 국민들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1단계 휴전협상 합의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국민들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1단계 휴전협상 합의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합의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에서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하에 휴전 협상을 이어온 가운데 이날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하마스는 합의 후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에 대해 교환을 진행할 계획이고 이스라엘 군대도 가자 대부분 지역에서 단계적 철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그동안 휴전을 촉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하마스는 이날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협정 세부 내용이 불분명하고 이행 과정에서 난관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제안한 평화안에서 인질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전환 등 20개 조항을 제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소식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엔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인질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석방돼야 하며 영구적인 휴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전쟁은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 세계가 깊이 안도할 순간"이라며 미국,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의 끊임없는 노력이 평화를 향한 진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휴전 협상 합의를 환영하고 이번 결정을 "평화를 위해 필요한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합의를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달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이후 이스라엘과 관계가 냉각된 점을 고려해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서 하마스의 어떠한 역할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번 계획의 내용을 강력히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돼 2년간 이어진 가자전쟁은 참혹한 피해를 남겼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말 기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총 6만6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부는 사망자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민간인 사망자가 많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군인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양측을 합쳐 7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