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도소매 하이브리드 전략' 해외서 통했다

  • 롯데마트 발리점, 리뉴얼 후 매출 50%↑

  • 이마트도 베트남 등에 노브랜드 특화존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인들이 롯데마트 발리점에서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인들이 롯데마트 발리점에서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국내 대형마트들의 도·소매 복합(하이브리드) 전략이 해외에서 통했다. 도매형 매장에 소매 공간 접목을 통해 K푸드와 신선식품 중심의 먹거리를 선보인 것이 현지인들의 지갑을 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트업계는 현지화 전략을 축으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점을 리뉴얼(새단장)해 지난 8월 21일 선보인 이후 이달 10일까지 7주간 누계 매출이 리뉴얼 전보다 50% 늘었고, 고객 수는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한국 먹거리 수요가 확산되는 경향을 반영해 도매형 매장에 소매 공간을 담은 도·소매 하이브리드 매장 모델을 구상했고, 첫 매장으로 발리점을 선정했다. 앞서 발리점은 6611㎡(2000평) 규모의 도매 매장으로 운영해 왔지만, 하이브리드 매장 전략에 따라 5000㎡(1500평)의 식료품(그로서리) 전문 매장과 1652㎡(500평) 규모의 도매 매장으로 공간을 재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60% 수준이던 먹거리 진열 면적을 90%까지 확대했다. 특히 떡볶이와 닭강정, 김밥 등 K푸드를 선보이는 ‘롱 델리 로드’가 평일 저녁엔 좌석 점유율 70%, 주말엔 전 시간대 만석을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내년 중 인도네시아 내 총 3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그로서리 중심의 리뉴얼을 통해 글로벌 K푸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현지 특화 매장이 지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몽골 등에 진출한 이마트도 현지 매장에 노브랜드 특화존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 매장과 노브랜드 매장을 현지화해 출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운영하는 식이다. 베트남 1호점 고밥점과 2호점 살라점, 3호점 판후익점에서는 신선식품과 델리 코너를 강화해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연 이후 ‘한국상품 전문 대형마트’라는 인식을 구축하며 5개 점포로 출점을 확대했다. 특히 현지 유통 환경 특성에 맞춰 대형 쇼핑몰형과 주거지 인근 소형점을 병행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 해외사업 매출은 2022년 27%, 2023년 22% 등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수시장의 한계에 직면한 유통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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