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공명 연합, 26년 만에 와해?... 다카이치 등장에 '버티기'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 사진교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 [사진=교도A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연합이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의 등장으로 흔들리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도쿄에서 개최된 공명당 회의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공명당 회의에서는 자민당과 기업·단체의 헌금(후원금) 규제 강화를 합의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에서 이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회의에서 "기업·단체 헌금 규제 강화와 관련해 (자민당으로부터) 충분한 회답이 없으면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연립 정권 참여 여부에 관한 결정을 사이토 대표와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에게 일임했다. 사이토 대표는 이날 오후 다카이치 총재와 다시 만나 연정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자민당 집행부가 교체되면 바로 연정 구성에 합의해 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요구 사항을 공개하며 버티고 있다.

이달 총리직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되는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NHK에 출연해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정책 합의 문서를 빨리 만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공명당이 기업·단체 헌금 수령 가능 대상에서 지방 일부 지부를 제외해 달라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반면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을 당 요직에 앉힌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게 요미우리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협의 난항으로 총리 지명선거 등이 치러질 임시국회가 이달 20일 이후 소집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알렸다.

다만 이달 26일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일정으로 24일 이전에는 새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