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DNA 찾아라] 정치권 전방위 압박에...MBK, 고려아연 출구전략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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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MBK파트너스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지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MBK가 여론을 의식해 이미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또는 제3자에게 넘기고 발을 뺄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경영권 분쟁 상황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놓고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출구 전략도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등에 따른 과오가 김병주 MBK 회장에게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국민 사과와 5000억원 상당 대주주 자금 지원 등 해당 딜을 주도한 부회장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날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 김 회장이 다시 정치권과 여론의 표적이 되고 MBK 측으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재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다만 영풍과 맺은 경영협력 계약이 MBK가 출구 전략을 구사하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발을 빼는 기업이 상대방에 보상을 해야 하는 페널티 조항이 들어가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은 경영 대리인(최윤범 회장)의 것이 아니다"며 "최대 주주로서 불합리한 경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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