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선거 '킹메이커'로 아소·기시다 부상…후보들 연쇄 접촉

  • 아소파·옛 기시다파 각각 40명 안팎 영향력…의원 표 25~30% 좌우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사진AFP연합뉴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소 다로 전 총리 겸 최고고문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자민당은 2023년 연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 이후 다수 파벌이 해체됐지만 아소파(43명)는 유일하게 존속하고 있고, 옛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기시다파 역시 일정한 결속을 유지하고 있다. 아소파와 기시다파에 속한 의원은 각각 40명 안팎으로, 전체 의원(295명)의 25~30%를 차지한다.
 
기존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는 아베 신조 전 총리라는 구심점이 사라졌고, 아소파와 세력이 비슷했던 옛 '모테기파'는 회장이었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총재 선거는 내달 4일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 표를 1대1로 합산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295표와 지방 조직 47표가 합산돼 의원 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다. 이 때문에 아소, 기시다 전 총리가 어느 쪽을 지지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재 아소·기시다 두 사람 모두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소파 일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고, 옛 기시다파 소속 일부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진영에 가담했다.
 
요미우리는 “아소, 기시다 전 총리가 결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 정권 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당내 관측을 전했다.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도 기시다 전 총리는 옛 기시다파 의원들을 이시바 시게루 총리 지지로 몰아 당선에 기여했으며, 아소 전 총리는 다카이치 전 장관을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 5명은 아소, 기시다 전 총리에게 각각 접근하고 있다.
 
각 진영의 접촉도 활발하다. 아소 전 총리는 지난 12일 사무소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각각 면담했다. 기시다 전 총리도 이달 들어 하야시 장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과 회동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도 이날 아소·기시다 전 총리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두 사람이 후보별 정책과 정세를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대응을 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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