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 장악을 위해 지상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지난 15일 밤 지상작전에 돌입한 이후 이틀 동안 가자시티 내 전개된 탱크를 지원하기 위해 공군과 포병이 도시 전역의 목표물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의 무기 생산시설도 공습 표적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무기 생산시설을 타격했으며 이어진 2차 폭발로 해당 시설에 무기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남쪽으로 대피하는 주민이 늘자 임시 대피로를 개방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중령은 살라알딘 거리를 통한 추가 대피로가 이날 낮 12시부터 48시간 동안 임시 개방된다고 발표했다.
가자시티 전체 인구는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주민 40만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카타르가 후원하는 알자지라는 이날 하루 동안만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12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의료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80명의 환자가 남아 있던 알란티시 아동병원이 연속 세 차례 폭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가자의 의료 시스템을 완전히 마비시키려는 것”이라며 “가자 지구 내 보건 기관, 의료진,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병원 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 구역’이라며 안전지대라고 강조해 온 지역도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세르 의료단지 관계자는 알자지라에 “이스라엘군이 남부 칸유니스 알마와시 지역의 피란민 천막을 폭격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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