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어쩌나…신선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전광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홍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전광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홍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신선식품을 비롯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지갑이 점점 닫히는 데다 물가까지 오르면서 유통계가 추석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생활물가지수는 118.6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5% 올랐지만, 7월보다는 0.5% 하락했다.

반면 유통업계 주요 품목인 식품의 물가지수는 127.83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하고, 전달보다는 1.4% 올랐다. 특히 명절에 많이 찾는 채소·과일·생선을 비롯한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전보다 7.8%, 1년 전과 비교하면 2.1% 각각 뛰었다.

이런 현상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5810원으로 1년 전보다 27.3% 급등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5.5% 오른 수치다. 

상품 사과 10㎏은 6만5752원으로 전년보다 10.8%, 상품 배 15㎏은 4만966원으로 15.6% 뛰었다. 깐마늘은 ㎏ 기준으로 8.9% 오른 7683원. 양파는 0.9% 오른 kg당 1135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달걀(특란) 30개 들이는 5802원으로 13.9% 상승했다.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도 각각 13.1%, 7.0% 올랐다. 도계 닭고기도 전달보다 15.2 내려갔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6.0%가 뛰었다.

극한 폭염·폭우 등으로 수급이 여의치 않은 탓으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유통가 최대 대목인 추석 장사가 예년같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지갑이 얇아진 상태에서 물가가 뛰며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커져서다.

유통업계는 오는 22일부터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전 국민에게 지급하던 1차와 달리 소득 하위 90%에만 주어지고 금액도 10만원으로 줄었지만, 단번에 4조7000억원 규모의 돈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다만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마트 등은 사용처에서 빠져 시장 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생산 감소와 고물가 현상이 겹치면서 명절을 앞두고도 내수가 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차 소비쿠폰은 금액이나 지급 대상이 줄어 1차 때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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