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20.42포인트(0.48%) 내린 4만5490.9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9.43포인트(0.30%) 오른 6532.04, 나스닥 지수는 6.57포인트(0.03%) 상승한 2만1886.06으로 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라클로 쏠렸다. 오라클 주가는 하루 만에 40% 가까이 폭등하며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일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가는 전장보다 35.95% 뛴 328.33달러였다. 시가총액은 9220억 달러로 불어나 JP모건체이스와 월마트를 제치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기업 상위 10위에 재진입했다. 미국 기업 가운데 시총 5000억 달러 이상 규모에서 하루 새 25% 이상 폭등한 사례는 처음이다.
오라클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잔여 이행 의무’(RPO)가 455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한 규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라클이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서 오픈AI와 xAI, 메타, 엔비디아, AMD와 같은 초대형 AI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전망치(+0.3%)와 반대로 움직였다. 근원 PPI 역시 0.1% 떨어지며 예상(+0.3%)을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PPI는 2.6%, 근원 PPI는 2.8% 상승에 그쳐 모두 전망치를 하회했다.
예상보다 빠른 물가 완화세가 확인되면서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이상 내릴 확률을 70% 이상 반영했다.
다만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엇갈렸다. 오라클 훈풍 속에 엔비디아는 3.83%, 브로드컴은 9.77%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38% 뛰었다. AMD, TSMC, Arm 역시 오름세였다. 반면 전날 아이폰17을 공개한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로 3.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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