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혁신 포럼이 7일 순천대학교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치야 놀자!’라는 슬로건 아래 전남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전남 혁신 포럼'은 지역 정치의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공천 혁명’을 제시하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김선일 본부장은 "동부권의 석유화학·철강 산업 붕괴와 서부권의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것은 바로 정치"라며 "암울한 현실을 춤과 노래로 이겨냈던 혁명의 과정처럼, 정치를 즐겁고 재미있게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마당을 열었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의 기조연설에서 나왔다.
신정훈 의원은 "전남 정치의 변화가 민주당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끈다"고 전제하며, 현재의 위기 원인을 기득권화된 공천 제도로 지목했다.
그는 "권리당원 모집에만 매몰된 후진적 방식은 돈과 조직을 가진 사람만의 무대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남 도의원의 42%가 무투표 당선되는 등 경쟁 없는 정치가 고착화됐고, 이는 도민들의 정치적 소외를 낳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정치 지망생은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권리당원 300명만 확보하면 의원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며 "이러한 관행은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신 의원이 제기한 공천 혁신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공천 배심원제'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신정훈 의원은 "무작위로 뽑힌 배심원단 앞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하고 정책과 도덕성을 검증받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의원 앞에 줄 서는 정치가 아닌, 국민 앞에 줄 서는 공천 제도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또한 "제 지역구인 나주에서부터 이 방식을 실험하겠다"고 선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른 의원들의 발언도 공천 혁신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김문수 의원(순천갑)은 신정훈 의원을 "쉬운 길이 아닌 옳은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라 평가하며 "순천의 기득권 세력과 싸우는 저를 지켜줄 사람이 바로 신정훈 선배와 전남 혁신포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갑에서 온 김성회 의원(전 민주당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호남의 기득권이 신인의 등장을 막고 있다'며 공천 혁신의 필요성을 깊이 고민했다"고 전하며, "전남 혁신포럼이 가고자 하는 길이 이재명 대통령이 꿈꾸는 혁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윤병태 나주시장, 서동욱 전남도의원, 허석 전 순천시장, 손훈모 변호사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다수의 도·시의원, 그리고 송광사 주지 법공 스님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이학영 국회부의장, 서영교 최고위원 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영상 축사를 통해 포럼 출범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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