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 추진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포함한 경제 협력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전망된다.
CNN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APEC 회의 참석을 위한 물밑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APEC 기간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시 주석, 김 위원장과의 만남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지만 김 위원장의 참석이 불투명해 미국 측은 미중 정상회담 성사에 더 주력하는 분위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시 주석,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추진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핵 협상을 하던 2019년에 김 위원장을 도청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침투시켰다는 지난주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고 북한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가능하면 올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규모 대미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관세, 안보, 원자력 협정 개정 등 한미 현안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논의 중인 한국 방문의 초점은 경제 협력”이라며 무역·안보·민간 원자력 협력 논의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일정을 미국에 대한 투자 확보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도 대미 투자 확대에 집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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