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북한, 작년 6월 이후 이란에 미사일 전문가 3명 파견"

  • "러시아도 핵 과학자 수십명 보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부터 이란에 미사일 전문가를 파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도 핵 과학자 수십명을 이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산하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전쟁연구소(ISW)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의 미사일 최고 전문가 3명이 이란으로 파견돼 테헤란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오일프라이스닷컴이 유럽연합(EU) 내 안보 기구에서 일하는 익명의 고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을 발췌한 것이다.
 
보고서는 “러시아도 같은 기간 주요 핵 과학자 수십 명을 이란에 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무기화 기술의 진전이 위험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해당 보도를 검증할 수 없었다면서도 이란은 이전에도 핵 프로그램 개발에 러시아의 지원을 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 과학자 5명이 작년 8월 핵무기 관련 이중 용도 기술(민간용·군사용 양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러시아 연구소에 방문한 것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핵 프로그램 지원을 요청하고자 비밀리에 러시아를 찾은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3개국(E3)은 지난달 28일 유엔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유엔 제재를 복원하려는 ‘스냅백’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이란은 러시아·중국과 관계를 더 밀착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이어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핵 프로그램 안건과 관련한 협력과 지지를 끌어냈다.
 
러시아는 이란에 사실상 아무런 조건도 부과하지 않고 스냅백 기한을 6개월 연장하는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을 지원 중이다.
 
이란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샤하브3’와 ‘코람샤르’는 각각 북한의 ‘노동’ 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 기술과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보고서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최근 이란산 석유 밀수업체를 제재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재가 이란의 석유 밀수에서 이라크의 역할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이란이 이라크에서 석유 밀수 네트워크를 통해 매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벌어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연합체인 ‘저항의 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이 제재 복원을 압박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핵협상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영문 게시물을 올려 “미국과 협상하는 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협상에 대해 립서비스만 할 뿐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고 이란을 부당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우리는 진정으로 합리적인 협상을 추구한다”며 “그들은 미사일 제한과 같은 실현 불가능한 사안을 제기함으로써 대화를 무효로 하는 길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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