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자녀를 낳고 키우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초저출산의 배경을 ‘사회·경제적 제약’이 아니라 ‘출산·육아에 대한 공포(Phobia)’로 규정한다. 저자는 35명의 심층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통해, 청년들이 “하고 싶어도 못 하는”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고 무서운” 선택으로 출산을 인식하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개인의 감정과 선호를 출발점으로 삼아 저출산 담론의 시선을 뒤집는 이 책은, 두려움의 언어를 정책과 문화 변화의 과제로 번역해낸 실사구시형 르포로서 의미를 갖는다. 소설가 장강명은 “집요한 인터뷰로 ‘공포가 공포를 낳는 현상’을 짚어낸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라며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키는 흥미진진한 르포이자 그 자체로 뛰어난 정책보고서다”라고 평가했다. 결혼·출산을 망설이는 이들, 지속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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