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명성] "혼자야?→편 들어 주고 싶었어"…윤계상, 또 보여준 존재감

  • 국민그룹 god 멤버에서 '믿보배' 등극

  •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보여준 코믹 매력

  • '범죄도시' 장첸, 섬뜩한 악역 인생캐

  • '트라이'서 또 보여준 존재감

트라이 속 윤계상 사진SBS 트라이 방송화면
'트라이' 속 윤계상 [사진=SBS '트라이' 방송화면]

지금의 톱스타를 만든 작품들을 톺아보고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건희의 명성'은 스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배우 윤계상이 또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윤계상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서 주가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로, 최종회 기준 전국 기준 시청률 6.4%(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농담입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속 윤계상 사진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방송화면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속 윤계상 [사진=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방송화면]

윤계상은 2011년 방영된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코믹한 매력을 선보였다. 

극 중 의사 역할인 윤계상 역을 맡은 윤계상은 극의 분위기를 이끄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실없는 농담을 한 뒤 "농담입니다~"라는 말을 능청스럽게 자주 사용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나름 진중한 성격으로 "한 번 생각해 보고요"라는 말을 내뱉은 뒤, 천을 덮고 생각을 자주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대부분 수락하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기존 하이킥 시리즈를 대표하는 배우인 이순재가 출연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었음에도, 윤계상 등 신선한 인물들의 활약이 어우러져, 기존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혼자야?"
 
영화 범죄도시 속 윤계상 사진범죄도시 스틸컷
'범죄도시' 속 윤계상 [사진=영화 '범죄도시' 스틸컷]

윤계상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범죄도시' 속 조선족 출신 조직폭력배 흑룡파의 수장 장첸 역의 윤계상은 섬뜩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악행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장첸이 있었기에, '범죄도시' 시리즈 주인공인 마석도(마동석 분)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장첸을 대표하는 명대사는 "혼자야?"다. 이는 장첸이 자신을 잡으려는 마석도와 마주하자 내뱉은 대사다. 화장실에서 "혼자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다소 무거울 수 있었지만, 이후 마석도의 "어 싱글이야"라는 답변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다.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유머 코드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또한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너 내 누군지 아니? 나 하얼빈 장첸이야"라는 대사도 오랜 기간 회자됐다. 

윤계상의 '인생캐'가 더해진 범죄도시 시리즈는 시즌2부터 시즌4까지 '트리플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저력을 보였다. 마석도와 맞서는 '시즌1 빌런'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편 들어주고 싶었으니까"
 
트라이 마지막화 속 전국체전 우승을 확정짓고 울고 있는 한양체고 럭비부 사진SBS 트라이 방송화면
'트라이' 마지막화 속 전국체전 우승을 확정짓고 울고 있는 한양체고 럭비부 [사진=SBS '트라이' 방송화면]

'트라이' 속 윤계상이 연기한 주가람은 아픔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인물이었다. 스포츠계 금기로 여겨지는 '약쟁이'에 중증근무력증이라는 질환을 갖고 있음에도, 럭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양체고 감독직을 수락한 주가람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스승이 됐다.

럭비부를 폐부시키려는 교내 파벌에 맞서 싸우면서도, 연인 배이지(임세미 분)를 향해선 항상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역할을 떠올리게 했다. 

아울러 주가람은 제자들을 향해서 진실된 마음으로 차근차근 다가갔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윤성준(김요한 분)을 향해 자신이 한양체고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편 들어주고 싶었으니까"라는 말로 담담하게 내뱉었다. 주가람의 진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윤계상은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로, 수많은 분량을 소화하면서도 감동과 코믹을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홀렸다. 

이처럼 윤계상은 코믹과 감동, 그리고 악역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배우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그룹 god로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그가 이제 누구나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윤계상 필모그래피

△데뷔-1999년 1월 13일 god 정규1집 'Chapter 1'

△주요 출연작

2004년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
2008년 영화 '비스티보이즈'
2011년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2017년 영화 '범죄도시'
2019년 영화 '말모이'
2021년 영화 '유체이탈자'
2023년 ENA 드라마 '유괴의 날'
2024년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2025년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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