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조 '접는 폰' 시대 활짝··· 삼성 질주 속 中 화웨이 추격전

  • 화웨이, 4일 가격 낮춘 '트리폴드폰' 선봬

  • 아너, 유럽 진출… 가격 경쟁력 앞세워 승부

  • 삼성,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으로 선도

 
폴더블폰 시장이 10년 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의 아성에 화웨이,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일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286억7000만 달러(약 39조9500억원)에서 2032년까지 1027억9000만 달러(약 143조2300억원)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2000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지만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내놓으면서 시장 파이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사로 부상한 화웨이는 이달 4일 신형 트리폴드폰 '메이트 XTs'를 공식 발표하며 추격에 고삐를 죈다. 앞서 세계 최초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을 선보였던 화웨이는 후속작을 통해 '접는 폰' 시장에 불을 지피겠단 각오다.

전작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게 주목된다. 메이트 XTs 예상 판매가는 2100달러부터로, 전작이 3500달러에 출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1400달러 더 저렴해졌다. 트리폴드 기술 혁신을 이어가면서 대중화 가능성까지 타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기 판매는 중국 시장에 한정될 것으로 알려져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다. 글로벌 시장 출시는 내년께로 예상된다.

앞서 아너는 지난 7월 중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5'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유럽 시장에도 출시했다. 매직 V5 공식 스펙은 두께 약 8.8㎜, 펼쳤을 때 4.1㎜, 무게 217g 수준이다. 중국 내 출고가 8999위안(약 176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7 256기가바이트(GB) 237만9300원보다 60만원가량 저렴하다.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다. '갤럭시 Z 폴드7·플립7'에 이어 이달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 S25 FE(팬에디션)'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폴더블과 보급형 슬림 모델을 동시에 강화하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 펼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3%)보다 8%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같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연내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공개도 천명했다. 

내년 9월에는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처럼 접는 방식으로 출시되며 내부 디스플레이는 7.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5.5인치로 예상된다. 출고가는 1999달러(약 28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참전을 폴더블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보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애플의 가세로 폴더블폰 생태계가 커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삼성이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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