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31일 이틀 간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퀘어 성수 4에서 '무신사 유즈드 플리마켓'이 열렸다. 사진은 행사를 준비 중인 모습 [사진=김현아 기자]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 확장과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무신사는 이같은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은 3777억원,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7%, 2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462.8% 급증했다.

무신사 2025년 2분기 실적 [그래픽=아주경제]
상반기 누적 실적 역시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은 67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1% 늘었다.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 정책 변경 영향으로 37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800억원 수준이다.
무신사가 2분기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카테고리 다변화·대형 행사 효과가 있다. 패션뿐 아니라 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6월 진행된 자회사 29CM의 '이구위크'와 무신사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340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도 성과를 냈다. 무신사는 올해 2분기 무신사 스탠다드 트리플 스트리트 송도점(4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5월),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6월)을 비롯해 이구홈 성수(6월) 등 신규 매장을 연달아 열었다.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경기 고양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마켓 일산점 모습 [사진=무신사]
하반기에도 사업 다각화와 투자 확대를 이어간다. 지난달에는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선보였다. 플랫폼 입점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외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지원하고, 수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무신사가 책임지는 구조다. 중고거래 사업은 무신사가 브랜드 생태계 확장을 위해 추진하는 핵심 축으로, 해외 진출·오프라인 확장과 함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는 서울 용산과 성수에 대형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각각 열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무신사는 최근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법인명은 '무신사상해 상무유한책임공사'로,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온오프라인 사업을 현지에서 직접 운영한다. 합작법인 거래 승인 절차는 3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4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 조직 전반 비효율을 제거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발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에 주력한 결과가 2분기 고른 성장세로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과 뷰티·라이프스타일 등 성장 사업 부문에서 예정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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