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건진법사 재소환…김건희 금품 수수 수사 속도

  • 윤영호 통일교 금품 전달 여부 집중 추궁

  • 목걸이·시계·금거북이 등 대가성 의혹 수사

영장심사를 포기했던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영장심사를 포기했던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1일 구속 상태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전씨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금품을 김건희 여사에게 실제 전달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검은 전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며 공범 관계 입증을 위한 단서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공소장에는 전씨와 함께 통일교 측에서 8000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가 적시돼 있다. 전씨 역시 금품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공범으로 기재됐다. 알선수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함께 이번 수사의 핵심 축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씨를 불러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21일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뒤 25일과 27일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당초 그의 1차 구속기한은 이날까지였으나 특검의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9월 9일까지로 늘어났다. 

특검은 전씨 조사와 함께 김 여사 금품 수수 의혹 전반에 본격 착수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1억원 상당 귀금속을 건네고 사위 인사 청탁을 했다고 자수한 목걸이 의혹이 대표적이다. 김 여사가 해외 순방길에 착용했던 목걸이는 인척 집에서 모조품이 발견돼 '수사 방해' 정황까지 불거졌다. 사업가 서성빈씨가 500만원을 받고 고가 시계를 대신 사줬다고 한 대목도 있다. 서씨는 직후 대통령실 로봇개 사업을 수주해 대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거북이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이후 윤 전 대통령에게 장관급 자리에 임명된 사실이 있어 특검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김 여사와 주변 인사들의 공모 여부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전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에게서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고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에게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와 함께 실제 영향력이 행사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특검은 이른바 양평 고속도로, 대통령 관저 공사 관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수사 선상에 올랐던 사안이지만 김 여사 혐의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던 만큼 보강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9일 구속기소된 김 여사 측은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면서 특검 조사에 성실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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