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회담 전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참석하는 백악관 회담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을 찾는 유럽 인사로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있다.
독일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안보 보장, 영토 문제, 대러시아 제재 유지 방안 등이 논의된다고 밝혔고, 프랑스 엘리제궁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한 유럽과 미국의 협조가 핵심 의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럽 정상들의 집단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지도자들이 3자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중재하려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휴전보다 평화 협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에 대해 그는 “용어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살인을 멈추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무기의 압력 아래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다”며 “우선 휴전을 선언하고 최종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전선을 기준으로 한 접촉선에서의 협상이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며 유럽 정상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이 주도한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가 열려,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돈바스 철수 조건의 휴전 제안과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할 경우 현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향후 우크라이나나 유럽 국가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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