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열사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최종 국면에 접어든 SK그룹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일하는 방식 혁신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대 주력 계열사의 위기 요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도출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8~20일 '이천포럼 2025'를 개최한다.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변화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시작한 SK그룹의 대표적 행사다.
올해 이천포럼의 핵심 의제는 'AI와 DT'다.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 사례 등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SK그룹 고유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 토의도 이어진다.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AI 대전환 등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AI·DT를 주제로 한 첫날 일정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진행한다. 최 회장을 필두로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업계 전문가 등 250여 명이 참석한다.
첫날 오프닝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맡는다. 곽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에 불러올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의 글로벌 성공 배경과 수펙스 정신으로 대표되는 SK의 기업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이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 기업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소장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윤치원 SK주식회사 사외이사,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서장도 패널로 나서 한국의 통상 외교 정책 방향과 기업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이 밖에 이주환 스윗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참석해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한 AI 생태계 확산 전략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둘째 날에는 각 멤버사별 워크숍을 통해 운영개선과 '지속가능한 행복' 등을 주제로 SKMS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지난해에는 재무구조 안정화에 중점을 둔 '운영개선 1.0'에 역점을 뒀다면 올해는 마케팅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운영개선 2.0'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의 사업·재무 경쟁력 강화 방안과 SK텔레콤의 사이버 보안 제고 및 시장 점유율 복구, SK하이닉스의 미래 지향적인 노사 관계 정립 등이 주요 주제로 오를 전망이다.
마지막 날에는 SK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SK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AI·DT, 운영개선, 행복 등 이번 포럼의 주요 의제와 관련된 경험과 질문을 중심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오갈 예정이다. 이후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3일간의 이천포럼 일정을 마무리한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이천포럼이 AI 대전환에 따른 경영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변화 실천 모습을 점검하고 각 사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