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의 Fin Q] 광복 80주년…8.15% 적금에 태극기까지 내건 '애국 마케팅'

  • 고금리 적금 내놓은 은행…국가유공자 등엔 우대금리

  • 교보생명 휘감은 태극기…독립운동 노래 되새기는 KB

교보생명이 광복80주년을 맞아 광화문 본사 빌딩에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남성락 자수 태극기를 내걸었다
교보생명이 광화문 본사 외벽에 광복 80주년을 맞아 '남성락 자수 태극기'를 내건 모습 [사진=교보생명]

금융회사 곳곳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른바 ‘애국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고금리 적금을 출시하는 한편 건물 외벽에 태극기를 내거는 등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8%대 적금을 출시하는 은행이 줄을 잇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전지방보훈청과 협력해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 금리는 최고 연 8.15%로 가입 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기간은 1년이다.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고객에겐 2.0%포인트(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올해 출생 신생아 또는 부모 연 2.0%p △하나은행 첫 거래 손님 연 1.15%p △태극기 게양하기 등 나라 사랑 실천 서약 완료 손님 연 1.0%p 등 우대금리가 있다.
 
우리은행도 국가보훈부와 함께 ‘우리 광복80주년 적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연 최고 금리가 8.15%다. 기본금리는 2.0%지만,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와 유족에겐 4.15%p, 최근 6개월간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은 2.0%p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일반 적금이 2~3%대 금리를 형성하는데, 은행이 8% 고금리 적금을 내놓는 건 애국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금융사는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애국 마케팅을 하는 방식은 금융상품 출시 외에도 다양하다. 교보생명은 광복 정신을 되새기고자 광화문 본사 외벽에 독립운동 정신을 상징하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래핑했다.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에서 펼친 4·4 만세 운동에 쓰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교보생명은 이를 빌딩 5층부터 12층까지 총 8개 층에 걸쳐 설치했다.
 
이 밖에도 기부나 후원 챌린지 또는 공익 목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에 나섰다. ‘대한이 살았다’는 여성 독립운동가 7인이 부른 옥중 노래로, 이를 활용해 노랫말 공모전 등을 실시해 광복 80주년을 국민과 함께 기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뜻깊게 기리기 위한 일환”이라며 “국가적 이벤트에 맞춘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도 제고할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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