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자 상조업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알짜배기 사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웅진·교원·대교 등 '교육 빅3' 업체도 시니어산업으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상조 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상조업체를 인수해 계열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조 시장은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상조업계 전체 선수금 규모는 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론 10조33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9조4486억원 대비 9.3%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로는 △2021년 6조6649억원 △2022년 7조4761억원 △2023년 8조3890억원 △2024년 9조4486억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상조회사 선수금 순위는 프리드라이프 2조5606억원, 보람상조 1조8651억원, 교원라이프 1억6706억원, 대명스테이션 1억3490억원 등이다.
최근에는 신임 대표로 내부 인사인 문호상 전무를 내정하고 조직 정착에 나섰다. 문 사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교원은 지난 2011년부터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원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4546억원으로,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에 이어 3위다. 특히 소비자 소통과 커뮤니티 지표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이달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원라이프는 상조 서비스 납입금을 여행·웨딩·헬스케어·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제휴 범위를 확대했다. 그룹 내 시니어 고객 대상 솔루션도 확장 중이다. 올해는 직영 장례식장인 '교원예움'의 신규 장례식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식음료(F&B)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기업과 협업에 나선다.
대교도 지난 2021년부터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방문요양·주간보호·복지용구 등 통합 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 79개 장기요양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출시했다. 이는 기존 접객과 상주 중심의 장례 문화에서 벗어나 고인 중심의 '나만의 장례식'을 제공하며 후불제로 이용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장기요양센터 10곳을 인수해 수도권 지역에서 최대 규모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며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교 눈높이 선생님을 활용해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도 확대한다.
교육 3사가 상조시장에 눈을 돌리는 데는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867만명이었던 학령인구는 올해 698만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다보니 기업 '뿌리'인 교육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67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대교는 6640억원으로 0.6% 증가에 그쳤다. 교원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교원구몬의 2023년 매출액은 5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시니어·상조산업의 가파란 성장세가 예고된다"며 "전통 교육기업의 외연 확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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