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대만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이번 100%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들의 경쟁자들 또한 마찬가지로 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면서 “현재 대만은 세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두주자가 경쟁자들과 똑같은 출발선에 선다면 선두주자는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관세 영향에 대한) 예비적 의견이며, 앞으로 계속 상황을 관찰하고 중단기 지원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전 세계 칩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강국으로, 특히 고성능 반도체 대부분이 TSMC를 중심으로 대만에서 생산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 역시 대부분의 칩 생산을 TSMC에 위탁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쿤 고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 발표를 기다리며 우려하고 있었지만 대만 최대 기업이 면제된다는 소식에 불안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1000억달러(약 147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대만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관세율 20%는 임시이며, 양국 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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