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장 후보 공개 언급한 트럼프 "두 케빈 훌륭"…파월 사퇴 압박

  • "차기 연준 의장 후보 4명으로 압축…쿠글러 연준 이사 후임 이번 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군을 공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차기 연준 의장 관련 질문을 받고 “케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 등 네 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두 케빈’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로 보고 있다. 두 인물 모두 금리 인하론자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도 “케빈과 케빈, 두 케빈 모두 매우 좋다”며 “두 사람 모두 훌륭하게 일을 해왔고, 이들과 함께 매우 잘하고 있는 다른 두 명도 있다. 자격 있는 인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명 중 한 명이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면서도 당장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두 사람’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들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에 대해 “나는 스콧을 사랑하지만, 그는 지금 자리에 머물고 싶어 한다”며 후보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밤 직접 베선트 장관에게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연준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무시한다며 불만을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 1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는 파월은 고집 센 멍청이”라며 “기준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연준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5차례 연속 금리를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연준은 경제 전망의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 논의는 내년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1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의 조기 퇴진 여부와 무관하게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일찍 낙점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글러 이사의 후임과 관련해 “두 명으로 좁혔다”며 “이번 주 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임 이사의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것으로 할지, 쿠글러 이사의 잔여 임기인 4개월로 할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이사회는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들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미셸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파월 의장과 이번에 사임한 쿠글러 이사를 제외한 3명의 임기는 6년 이상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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