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주부터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거래시간 확대와 관련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본격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거래소는 정규장이 아닌 시간외거래 확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장 연장은 증권사 인력 문제 등 실무적인 차원에서 업권과 조율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시간외거래는 현재 넥스트레이드가 프리마켓와 애프터마켓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거래시간 확대를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블루오션 등 일부 대체거래소(ATS)가 한정적으로 야간거래를 지원했으나 현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같은 정규거래소도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거래소도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거래소들은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한국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가 블루오션 거래량 중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요가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문ATS, 브루스ATS, NYSE, 나스닥 관계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별 거래소 간 시간차가 없어지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의 거래시간 확대 논의가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며 "단계적으로 시간외거래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24시간 전환을 추진하면서 경쟁력 제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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