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⑤ 김동원 고려대 총장 "세계 20위 글로벌 연구대학 도약할 것"

  • 입시 결과 4년째 사립대 1위...행정·입법고시도 1위

  • 2600억원 최대 규모 기부금 조성...기부 캠페인 진행

  • "인적 지성에 첨단 기술 접목한 미래 인재 양성할 것"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연구경쟁력 강화를 중심축으로 삼아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2040년까지 연구경쟁력 세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고려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연구경쟁력 강화를 중심축으로 삼아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2040년까지 연구경쟁력 세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고려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연구 경쟁력 강화를 중심축으로 삼아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2040년까지 연구 경쟁력 세계 20위권 진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텍(BioTech), 환경, 차세대 반도체 배터리, 양자 컴퓨팅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집중 투자 분야를 선정·육성하면서 전략적 연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학문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20~30위권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첨단 연구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자연계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연구 중심 인프라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글로벌 석학급 기금 교수 120명 유치를 목표로 ‘기금 교수제’를 시행해 현재까지 70명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세계 석학과 글로벌 네트워크인 ‘K-CLUB’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UCL, NUS, 베이징대, UNSW, IITM, 시라큐스대 등과 국제공동연구사업(Co-Seed Funding)을 운영 중이다. 세계 10위권 대학과 전략적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연구 리더십을 확보해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무를 완수함으로써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선도하고 세계 학문 공동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며 "향후 10년 내에 노벨상·필즈상·튜링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한 '크림슨 프로젝트(Crimson Project)'도 본격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넥스트 인텔리전스'를 소개해 달라.

"'넥스트 인텔리전스'는 고려대의 전통적 강점인 인적 지성(Human Intelligence)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인류의 미래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120년은 고대가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인류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원대한 출발의 의미다."

-입시 결과 4년째 사립대 1위에 올랐는데 비결은 뭔가.

"수능 100% 전형과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다양한 정시 전형을 운영함으로써 우수 인재 지원을 유도하고 학부대학과 계약학과 신설 등 교육 체계 혁신을 지속해 온 노력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논술과 다문화 전형 도입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또 국가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의 성과로 평가된다. 2023년 7월 출범한 국가고시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10개 고시반에 주임교수를 배치하고 특강·상담, 학생지도 등 전방위적 지원을 했다. 2024년 11월에는 고시동을 전면 리모델링해 수험 환경을 현격하게 개선했다."

-총장 취임 후 기부가 크게 늘었는데.

"등록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부는 교육·연구·인프라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총장 취임 이후 기부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고려대의 비전을 공유해왔고 그 결과 지난 2년 반 동안 26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가 이어졌다.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지금도 다양한 기부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기부를 학교 발전 전략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약 7000억원 규모의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디지털 및 글로벌 인프라를 포함한 전방위적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 기부자 참여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규모 기부뿐 아니라 중소액 기부캠페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앙광장 벤치 네이밍 캠페인, 공동 기부 프로젝트인 ‘KU Circle for Miracle’ 등은 기부 문화 확산과 공동체 소속감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도 활발하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대학에서 연구·수학 중인 교수, 박사 후 과정 연구원, 대학원생, 학부생 등이 고려대에서 연구와 강의,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석학을 포함한 우수 교원들은 특별 초빙 방식을 통해 신속히 채용해 연구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필요시 숙소 및 기숙사 등 정주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것이다. 신진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은 연구중점교수로 초빙해 기존 교원과 협력해 연구의 지속성과 향상을 도모한다. 대학원생은 편입학을 통해 관련 학과에서 학업을 지속하도록 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동·하계 계절학기로 학점을 인정받고 증명서를 발급받아 복학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학부생 역시 편입학과 교환학생 및 계절학기 프로그램 등으로 학점 이수와 인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I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내 대학 최초로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2024년부터 AI 과목을 필수화했으며 AI 스타펠로우십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30년까지 지원금 115억원을 확보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관 건립 등 인문학에 대한 투자도 추진해 서울AI재단과의 협약으로 국내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KT와 공동 개발한 ‘믿:음 2.0’모델이 한국어 AI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대입 제도 개선 방향은.

"입학 전형의 다변화와 융합적 사고 역량 평가 강화가 필요하다. 고려대는 기존의 단일 교과 중심, 성적 위주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과 특성을 고려한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형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특정 과목의 성취도에만 국한하지 않고 학문적 잠재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술·서술형 평가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 특정 지역이나 계열에 편중된 입시 구조를 완화하고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회통합 전형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형화된 기준을 넘어 다양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 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비정형 인재 선발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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