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소환조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또 불출석했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등 강제조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30일 오전 10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윤 전 대통령을 두 번째 소환했으나, 그는 출석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조사에 불응한 것이다.
윤 대통령 측은 "오늘 불출석 이유는 전과 마찬가지로 건강 문제"라며 "현재 거동이 어렵고 앉아있기도 힘들어하는 상태로, 추후 출석도 건강이 나아지지 않으면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팀 출정 조사와 내란 재판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해 왔다. 김건희 특검팀에는 현재까지 변호인 선임계를 비롯한 어떤 의견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 조만간 강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30일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의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에 특검보와 검사를 한 명씩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구속된 이후 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했을 경우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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