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한입유통] 식음료업계, '초록빛 맛'으로 여름시장 공략

  • 말차·멜론·피스타치오, 여름 시즌 인기 트렌드

  • 청량하고 건강한 이미지 앞세운 신제품 잇따라

네스프레소 아이스 피스타치오 바닐라향 사진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 '아이스 피스타치오 바닐라향' [사진=네스프레소]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식음료업계가 계절 한정 제품을 앞세워 여름 소비 공략에 나섰다. 특히 피스타치오·멜론·말차 등 초록빛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청량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과 맞물려, 초록빛 원료가 여름 시즌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여름 한정 캡슐로 '아이스 피스타치오 바닐라향'을 선보였다.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달콤한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 가향 커피로, 연둣빛 마블 패키지를 적용해 여름 감성을 강조했다. 차가운 우유를 더하면 진한 풍미의 아이스 라테로도 즐길 수 있어 홈카페족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농심 메론킥 오리온 촉촉한 멜론칩 사진각 사
왼쪽부터 농심 '메론킥', 오리온 '촉촉한 멜론칩' [사진=각 사]

과일 중에서도 대표적인 초록빛 소재인 멜론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과거 '바나나킥'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메론킥'을 출시, 일주일 만에 140만봉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갔다. 은은한 멜론향과 바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뤄 기성세대와 MZ세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오리온의 '촉촉한 멜론칩' 역시 멜론맛 초코칩을 입힌 연둣빛 쿠키로, 이색적인 비주얼과 달콤한 풍미로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했다. 멜론빵을 연상시키는 외형과 색감으로 편의점 디저트 매대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초록빛 식재료는 단연 말차다. 쌉싸름한 풍미와 진한 색감을 가진 말차는 최근 건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타고, 음료·디저트 시장 전반에서 가장 주목받는 초록빛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제주산 프리미엄 말차를 활용한 음료 3종과 디저트 신제품 '떠먹는 말차 아박'을 선보이며 '투썸 말차' 플랫폼을 론칭했다. '아이스 말차', '크림 라떼', '딸기 말차 라떼'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구성돼 다양한 취향을 겨냥했다.
 
투썸플레이스 말차크림라떼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말차크림라떼' [사진=투썸플레이스]

노티드 역시 말차를 주제로 한 '투 머치 말차' 캠페인을 통해 도넛·음료·빙수 등 11종의 신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말차 크림을 가득 채운 도넛이나 브륄레 크림을 얹은 음료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사진 열풍을 타며 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롯데웰푸드는 월드콘·티코·설레임 등 기존 인기 아이스크림에 말차맛을 적용한 한정 제품을 출시했다. 제주산 녹차잎을 사용해 풍미를 살린 데다, 말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각 제품의 개성과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초록빛 식재료는 시각적인 청량감과 건강 이미지를 동시에 줄 수 있어 여름 한정 제품으로 매력적"이라며 "단순 유행을 넘어 일상 속 취향을 반영하는 상시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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