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비 고도화와 기술 인력 확보에 주력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첨단화학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첨단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이티켐의 김인규 대표는 내달 7일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05년 설립된 아이티켐은 정밀 합성과 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소재 등 정밀화학 소재를 맞춤형으로 생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아이티켐은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소재 1차 협력업체 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사인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 계열사 UDC벤처스로부터 아시아 첫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소재 시장은 매년 규모가 팽창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원료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 2023년 이후 10년 동안 7.6% 증가할 것"이라며 "고령화와 수명이 증가되면서 기저질환자 수가 증가해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이티켐은 기술 이전 기반의 신사업 전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BCBB의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올리고펩타이드 및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에 대한 기술을 이전 받아 공동 공정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이 물질은 △비만 △당뇨 △항암 △면역치료 △백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아이티켐은 중수 재활용 기술의 국산화에도 성공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기술 독립 기반을 구축했다. 중수는 무거운 수소인 중수소를 만드는 원료다. 중수소는 OLED 소자에 활용하면 기존 대비 밝은 빛을 내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김 대표는 "순도 80% 수준의 폐중수를 고순도(99%)로 승급할 수 있는 승급기를 개발해 제품화했다"며 "올해 중 추가 설치가 예정돼 있어 국내 전체 중수 수요의 약 22%를 아이티켐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켐의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부터 연 평균 28.33% 이상 뛰고 있다. 2021년 377억5600만원이던 매출액이 △2023년 449억5900만원 △2024년 621억7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매년 오름세다. 2022년 5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매년 늘어 지난해 63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이티켐의 견고한 성장을 가능케 한 것은 의약품,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매출이 발생한 데 따른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488억원 중 의약품 소재에선 61%, 디스플레이 11%, 기타 소재 28% 등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고객사의 요청 물량의 확대에 따른 대응력 확보를 위해 생산설비를 조기 증설하고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며 "본사인 오창공장 이외에도 충북 괴산 신공장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충북 괴산 신공장 내 의약품동 건설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당 공장은 이미 개념 설계가 완료됐고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티켐은 상장 주관사인 KB투자증권과 함께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4500~1만6100원이다.
총 공모 금액은 290억~322억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1825억~2026억원이다. 오는 2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28~29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7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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