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2조, 코인투자 3배...돈, 위험자산으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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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증시와 가상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단기성 증시 대기자금(투자자 예탁금)은 70조원에 육박하고,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돈(신용거래융자)도 약 22조원으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대금도 석 달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저금리 기조에 대출 규제로 부동산으로 쏠리는 돈줄이 막히면서 위험자산으로 '머니 빅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1일 기준 21조7554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5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일 7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5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증시로 돈 쏠림 현상은 2분기 들어 뚜렷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광의 통화량(M2·평잔 기준) 중 증시 유입자금은 지난 3월 401조3822억원에서 4월 406조4730억원, 5월 422조9060억원으로 급증세다. 전체 통화량(M2)에서 차지하는 증시 자금 비중도 3월 9.49%에서 5월 9.88%로 10%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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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국내 증시 호황 기대감에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656조6806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626조 7489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3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4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18.2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7.6회)보다 0.6회 증가했다. 회전율 상승은 요구불예금이 다른 투자처로 이동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돈도 급증 추세다. 이날 코인게코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12조7957억원을 기록했다. 3월 이후 5조원을 밑돌았는데 최근 급격히 거래대금이 늘었다.
 
위험자산으로 돈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가 1.27% 빠진 3169.94로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부 대출 규제로 부동산으로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예금 등 안전자산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날 장중 3220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하다"며 "코스피 고점은 350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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