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1일 기준 21조7554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5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일 7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5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증시로 돈 쏠림 현상은 2분기 들어 뚜렷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광의 통화량(M2·평잔 기준) 중 증시 유입자금은 지난 3월 401조3822억원에서 4월 406조4730억원, 5월 422조9060억원으로 급증세다. 전체 통화량(M2)에서 차지하는 증시 자금 비중도 3월 9.49%에서 5월 9.88%로 10%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국내 증시 호황 기대감에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656조6806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626조 7489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3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4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18.2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7.6회)보다 0.6회 증가했다. 회전율 상승은 요구불예금이 다른 투자처로 이동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위험자산으로 돈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가 1.27% 빠진 3169.94로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부 대출 규제로 부동산으로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예금 등 안전자산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날 장중 3220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하다"며 "코스피 고점은 350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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