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반도체株, 삼성전자 사라"…SK하이닉스 공매도 잔고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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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린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잔고가 쌓여가고 있다. 주가 흐름도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1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8% 넘게 하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550억원(103.13%) 급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는 649억원으로 같은 기간 16.04% 감소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종목별로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으로,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 흐름도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9.82%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8.36%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매동향도 상반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1129억원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를 3937억원 순매도했다.

주가 흐름을 가른 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후발주자들의 참전으로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리레이팅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고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HBM3E 12단 개선제품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 HBM4 제품 양산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공매도 잔고가 쌓여가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신용융자 거래를 늘리면서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이달 SK하이닉스를 1조5045억원 사들였는데 신용매매 잔고는 지난 21일 460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0.82%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줄이고 삼성전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7월 말과 8월 초를 기점으로 반도체 트레이딩 대응 초점을 기존 'SK하이닉스 매수(롱)·삼성전자 매도(쇼트)'에서 '삼성전자 롱· SK하이닉스 쇼트' 중심으로 바꿔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악, SK하이닉스는 최상의 실적 눈높이가 형성돼 있다"며 "삼성전자는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게 확인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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