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상장지수펀드) 점유율 하락에 고심하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사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ETF 조직을 재정비한 뒤 첫 상품을 내놨다.
키움운용은 22일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상품은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시장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구조화한 국내 최초의 ETF다. 실제 옵션을 매수하지 않고도 마치 풋옵션을 보유한 것처럼 손실 방어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기초자산은 나스닥100지수에 연동되는 ETF와 미국 단기국채 ETF로 구성되며, 월 단위 목표 수익 방어선을 설정해 매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최대 95%까지 확대해 수익을 노리고 하락장이 감지되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손실을 최소화한다. 실제 옵션을 쓰지 않아 연금계좌에서도 투자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키움운용은 이 전략을 접목해 미국테크100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키움운용은 이번 ETF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키움운용은 최근 ETF 시장 점유율 하락세에 고심해 왔다. 2023년 6월 5위(점유율 3.04%)였던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6월 7위(2.23%)까지 밀리기도 했다. 연말에는 순위가 6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점유율은 2.12%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번 ETF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반격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최근 영입한 이경준 ETF운용본부장이 있다. 이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 출신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의 전략형 상품을 이끌었다. EFT 상품 브랜드도 바꿨다. 키움운용은 올해 1월부터 기존의 ‘KOSEF’와 ‘히어로즈’라는 ETF 브랜드를 ‘KIWOOM’(키움)으로 통합하며 본격적인 리브랜딩에 나선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ETF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의 삶 전체에 의미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키움 ETF의 목표”라며 “자본 축적기부터 인출기까지 이어지는 부의 순환 구조 속에서 키움 ETF가 진정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상품도 고민을 통해 내놨다.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심을 담은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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