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30배 불리고, 전담부서 신설…카드사 AI에 '올인'

  • 현대카드 AI 인력 600명 보유…전체 인력의 25%

  • 카드사 속속 전담 부서 신설…경쟁력 확보에 사활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카드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AI 관련 대규모 인력 충원은 기본이고, 조직 개편을 통해 AI 중심의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내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카드사들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AI가 핵심 축이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초 AI·디지털 인력을 대거 충원해 관련 인력을 600명가량 보유하고 있다. 2015년 20여 명에 불과하던 관련 인력이 10년 만에 30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인력 중 4분의 1 정도가 AI 업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현대카드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전 세계 최초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구축했으며,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인력 확충과 AI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권 최초로 일본 대형 카드사에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 이달에는 내부 데이터 사이언스 PLCC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낸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지명되며 현대카드 AI 전략이 인사에도 직결되고 있다.

이는 현대카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주요 카드사들은 AI 관련 전담 조직을 속속 신설하며 체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AI데이터사업그룹 내 AI센터를 신설했다. 고객 영업에 활용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사내 업무 효율화·자동화 전략도 함께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디지털본부 내 AI추진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팀은 AI 전략 수립·혁신서비스 등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당사 프로세스 분석을 통해 AI 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생성형 AI를 광고 콘텐츠 제작에도 적용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나카드와 삼성카드도 2023년부터 AI 관련 전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며 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인 신한카드는 올해 조직 재편을 통해 AI 중심 구조로 방향성을 전환했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신한카드는 이 조직 명칭을 'A&D(AI&Data)연구소'로 새롭게 바꾸고, AI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게 했다. 현재 이 연구소에는 AI 서비스 개발, 데이터 거버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약 70명이 배치돼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고객의 결제 방식을 편리하게 개선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 카드사의 보안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기술 도입 수준이 곧 카드사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어 각 사가 투자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