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26~2030년 성장전략 수립…한국·대만서 배운다

  • ADB 베트남 수석이 지적한 혁신형 모델 전환…WEF 단계 이론 참고

응우옌 바 훙Nguyen Ba Hung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베트남통신사
응웬바훙(Nguyen Ba Hung)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이 2026~2030년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을 수립하며 한국과 대만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15일 베트남 현지 매체 기업과통합 잡지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베트남은 오는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향후 2026~2030년을 핵심 도약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열린 ‘베트남 신성장모델 포럼’에서 응웬바훙(Nguyen Ba Hung)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대만의 발전 경험과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시한 성장 프레임을 결합해 전략적 시사점을 제안했다.

WEF에서 제시한 프레임에 따르면, 한 국가의 경제는 △투입요소 중심(노동·자본) 성장 단계 △효율성 향상 단계 △혁신 기반 단계로 발전 단계를 거친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효율성 단계에 진입하고, 2045년에는 혁신 중심 단계에 도달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제도, 인프라, 거시경제, 교육, 기술혁신 역량 등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국제사례를 보면 발전모델은 국가마다 달랐지만 공통점도 분명했다. 한국은 글로벌 기술경계에 빠르게 접근하고 혁신투자를 확대하며 성장했다. 현재 한국은 세계 특허 출원 수에서 4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집단(재벌)에 기술 집중이 쏠려 중소기업의 혁신 기회가 줄어드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대기업의 정책 영향력을 줄이고 공정경쟁 촉진에 정책 역량을 모으고 있다.

반면 대만은 국영기업을 매개로 기술이전과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 생태계까지 균형 있게 키웠다. 대만은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과 성과 중심 지원 정책으로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선되도록 했다. 이로써 중소기업이 국가 산업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

훙 박사 또한 두 나라 사례를 단순 복제하기보다는 베트남의 현실에 맞게 전략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 교육, 보건에 대한 지속 투자와 함께 제도 개선, 정책 집행력 제고, 성과 기반 기업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며 “창의적 서비스업과 첨단기술, 다분야 창업 육성도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의 신성장 모델이 성공하려면 △공정경쟁 체계 강화 △대기업 정책 영향력 통제 △성과 중심 지원 △경제 다각화 △국내기업의 기술 흡수·혁신 역량 강화 △글로벌 수준의 기초연구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훙 박사는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단계적 전환과 동시에 미래를 내다본 투자가 중요하다”며 “특히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 내 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와 교육·보건 분야 개선, 거시경제 안정화, 기술 역량 강화 등 다방면에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성과 중심의 기업 지원 원칙과 혁신 생태계 조성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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