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선전에…거래소, 거래시간↑ 수수료↓ '고심'

  • 유동성 이탈 막기 위해 다각도 방안 검토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3월 출범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량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거래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풍에 그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한국거래소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시간 확대에 이어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이후 한계로 지적되어 온 개인투자자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일 평균 거래대금이 10조를 넘어서는 등 대체거래소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확보되면서 투자자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거래소도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거래시간 확대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수수료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빠르게 거래량을 늘린 주요 요인이 낮은 수수료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SOR(최선주문집행) 시스템은 양 거래소 중 투자자에게 유리한 거래소에 자동으로 우선 주문을 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수료 차이가 근소하다고 해도 수수료가 낮은 거래소 쪽으로 주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넥스트레이드의 정규시장 수수료는 메이커 기준 약 0.0013%, 테이커 기준 약 0.0018%, 단일가 주문인 경우 약 0.16%로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약 0.0023%보다 낮게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도 현재 증시 유동성 유출입의 주요 요인이 수수료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ATS와의 경쟁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익성, 재무 상태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수수료 수준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거래시간 확대 방안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강구하고 있다. 정규장을 연장하는 대신 시간외 시장 형태로 거래시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이 경우 이미 운영되고 있는 NXT시장의 프리마켓, 애프터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추가 인력이나 여타 기관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거래시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12시간 거래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 경쟁 차원에서라도 거래소의 거래시간 확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투자시장의 방향 역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다. 미국 정규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시장 운영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금융 당국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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