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중·러 한자리에 모여 외교전…아세안 회의 돌입

  • 외교1차관, 10~11일 말레이시아 방문…韓, 31년 만에 외교장관 불참

  • 북한, 25년 만에 ARF 첫 불참할 듯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사진연합뉴스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사진=연합뉴스]

한·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당사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가 한자리에 모여 외교전을 펼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수석대표로 나서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한-메콩,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한국 신정부의 아세안 중시 정책의 지속 의지를 강조하고 공급망·AI(인공지능)·문화·녹색전환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신정부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도 확보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특히 한·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국이 모이는 EAS와 여기에 북한까지 회원인 ARF에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미얀마, 중동,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등 국제정세와 안보 현안을 바라보는 각국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1994년 ARF 창설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이 불참한다. 이에 따라 회의에 참석하는 미·중·일·러 외교 수장과의 양자회동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박 차관은 현재 각국과 양자회담을 조율 중으로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과 회담이 예정됐다. EAS나 ARF 등 회의에서 자리가 나란히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 장관과 대화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지만 이번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불참은 2000년 ARF 가입 이래 처음이다. 올해 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여파로 관계가 악화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 미국 신병 인도로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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